나는 이효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인간 이효리의 성격은 내가 만나본 적 없어서 모르겠고, 엔터테인먼트 이효리는 싫어한다.
안티라고 봐도 좋다. 내가 싫어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스타성이 없다.
이효리는 다들 알다시피 핑클이라는 미성년자 여성클럽으로 데뷔했다. 데뷔당시 깜찍한 외모로 수많은 남성팬들에게 인기가 있었을지 몰라도 그들은 주간지 화보집에 실리는 모델들이 아니었다. 가수로 데뷔했기 때문에 가수로 봐야 했다. 헌데 옥주현 빼고는 가창력이 제로였다. 요즘 아이돌 스타들이 가창력 아니면 댄스실력 둘중 하나는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는 점을 상기하면 큰 매력이 없다.
둘째 이효리의 스타성은 철저히 조작된 것이다.
2003년 이던가 다들 기억하다시피 우리는 뜬금없이 매일 스포츠신문을 장식하는 이효리 기사를 봐야 했다. 다른 연예인들이 단발성에 그치는 사생활이나 시시콜콜한 신변잡기 가운데 이효리 관련 기사는 매우 비중있게 다뤄졌다. 그것도 수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말이다. 항간에서는 이를 이효리 신드롬이라 불렀다.
하지만 내가 볼 때는 철저한 스타마케팅의 결과이자 스포츠신문들의 스타만들기 조작의 결과다. 한국 연예 시장은 흔히 말하는 소비자가 결정하는 수요공급의 법칙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연예시장은 공급자가 결정하고 시장의 반응을 왜곡해서 전달하는 찌라시 언론들의 몫이다. 이효리의 악세사리나 그녀의 머리속 생각, 사석에서의 발언등은 여과없이 신문에 톱기사 처럼 다뤄졌다.
그리고 어느날 갑자기 그녀가 톱스타가 되어 있었다. 심지어 성적 매력을 강조하기 위해 일부 오락프로그램에서는 유난히 가슴크기를 강조하는 모션도 이뤄졌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톱스타들은 일련의 성장과정이 있다. 성장에는 특별한 콘텐츠가 무기다. 노래든 웃음이든 특정분야의 유행코드를 창조한 스타들이다.
그녀가 오락프로 MC를 볼 때에도 그녀의 무성의한 진행에 대해 찌라시들은 일제히 '소탈함'이라 칭송하기 바빴다. 연기 진출은 어떤가? 저마다 '만능엔터테이너'라고 침튀기며 칭송하지 않았나? 네티즌들의 반발이 없었다면 지금쯤 그녀는 배용준을 능가하는 한류배우라고 언론에 등장했을 지도 모른다.
셋째 엔터테이너 이효리는 박지윤보다 못하다.
무대에서 본인의 노래 가사도 까먹어버린 이효리를 보면서, 립싱크를 하는 무성의한 모습에서 가창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성적 매력을 강조하는 '섹시이미지' 또한 그렇다. 얼굴학자 조용진 교수의 분류에 따르자면 그녀는 '남방계'형이다. 이승연 처럼 '롱다리'는 북방계라고 한다. 이효리는 다리가 짧고 유난히 허리가 길다.
서구화된 미의 흐름 속에 찌라시 기자들은 어디에 기준을 두고 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더군다나 '섹시춤' 또한 그렇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녀의 섹시댄스는 댄스가 아니다. 백댄서들의 흐름에 맞춰 흔드는 동작행위에 가깝다. 그런 흐름에서 섹시미를 찾을 수 없는데 섹시댄스라고 한다. 그러면서 섹시아이콘이라고 침발라가며 말하는 찌라시들의 성감대를 이해할 수 없다.
그 황당한 아이콘 덕에 섹시가 뭔지 의미조차 모르는 4살짜리 코흘리개 아이들까지 이효리 섹시댄스열풍에 규합하는 기막힌 현상까지 지켜보아야 했다. 연기력 논란도 그렇다. 물론 현재의 연기자들 가운데 상당수, 심지어 아나운서들 조차 발음 발성 호흡은 물론 감정까지도 개판 오분전인 애들 많다. 공채보다 '기획사'줄타고 온 연기자들이 늘어날 수록 이 현상이 무척 심하다고 한다.
오죽하면 30-40년 연기인생을 살아온 중견연기자들이 개탄할 정도겠는가. 이효리의 연기력 논란의 시작은 그녀의 '떨지않는 연기'가 아니라 연기자로서 기초가 부실하다는 데서 기인한다. 이효리의 발음을 보면 정확하지 않다. 부정확한 발음은 물론 책읽는 듯 대사를 친다.
이런 연기력으로 어떻게 공중파드라마를 탈수 있는지 당시 많은 네티즌들은 방송사 관계자들이 비리에 연루된 것은 아닌지 의혹을 가질 정도였다. 내가 볼 적에 이효리는 박지윤 수준이다. 박지윤은 그나마 연기는 된다. 거기다 독특한 음색의 매력까지 갖고 있다.
대중문화 왜곡하는 찌라시 연예기자들 보도자료 그만 베껴라
대중문화는 대중들이 즐기는 문화다. 아울러 대중에게 제공하는 무형의 이익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성적 쾌락을 주는 것도 무형의 이익이겠지만, 철저히 대중들의 기호에 따라야 한다. 이효리를 좋아하는 기호도 있을 것이다.
헌데 대중들의 기호가 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막강한 스타마케팅 시스템(기획사-방송사)을 동원해 대중들의 다양한 욕구를 저버리고 구태의연하게 기존 상품만 소비하라고 하는 것은 대중문화에 대한 모독이라고 본다.
다들 알다시피 방송사가 연예인들을 등용하는 데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시장수요나 공정성과는 거리가 멀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에 대한 출연 규제도 방송사마다 다르고 제작진에 따라 다르고 심지어는 예능관련 부서의 간부의 취향에 따라 다르며, 기획사의 로비형태에 따라서 다르다고 한다.
이미 대중문화의 체계 자체가 잘못돼 있다. 비정상적이다. 언론 또한 무책임의 극치다. 나훈아 기사를 쓰고 베꼈던 그 많은 기자들, 나훈아의 바지춤을 벗기는데 성공했으나 자신들의 결백을 주장하는 기자가 하나라도 있었나? 바지 쇼를 보고 모두 일제히 '의혹이 해명됐다'고 박수치는 한심한 저질 기자들, 그 어떤 언론사도 반성하거나 참회하는자 책임지는 자가 없었다.
기자가 추측을 하고 다시 그 추측을 다른 기자가 베껴쓰고 거기에 소설을 보태고 상상력을 동원해 뻥튀기하는 것이 소위 찌라시 연예시장을 좌우하는 기자들의 행태다.
이효리 400억 기사 검증은 없고 보도자료 뻥튀기 기자인가 매니저인가?
아니나 다를까, 오늘도 이효리 400억 기사가 떴다. 이 기사를 읽다보니 '3000원으로 8억을 벌 수 있어여'하는 메일을 받아본 기분이다. 지난 10년간 이효리가 400억을 벌었다는 내용인데 출처가 이효리 소속사다. 소속사의 보도자료를 그대로 베낌과 아울러 드라마 홍보까지 차분히 해주신다.
CF 29억원, 음반·음원 2억5000만원을 포함해 총 35억6500만원" 이란다. 기사가 루머와 다른 점을 꼽는다면 육하원칙;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했나 가 명확해야 한다. 거기다가 논리적 귀결까지 완벽해야 한다. 이게 없다면 가십거리도 아니다. 그냥 루머다. 그런데 한국 연예부 기자들이나 언론들은 검증이란게 없다.
기획사에서 보도자료 주면 그대로 베껴쓴다. 발로 취재하라고 하면 기사를 발로 쓰는지 오탈자 투성이다. 탐사보도하라고 하면 인터넷 게시판에 알바들이 올린 사생활 사진을 보도하거나 미니홈피를 보고 베낀다. 역시나 이번 '이효리 400억'기사에도 왜 400억인지 출처가 불분명하다.
2007년 한해 35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는 이효리 소속사의 발표를 미끼로 데뷔 10년이니까 곱하기 10을 한 것이다. 그야말로 뻥튀기 기사의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이효리 기사의 대부분이 이런식의 보도자료 베끼기와 기자들의 뻥튀기 구라가 합해진 결과다.
정확하게 기사를 작성한다면 "이효리로 소속사 지난해 35억 매출"이라고 해야 맞다. 이효리 본인이 400억을 벌었다면 그에 합당한 세금을 냈는가도 봐야 한다. 이효리 소속사가 벌어들였다면 이효리 본인에게 들어간 수익금은 얼마인지도 알아봐야 한다. 이런게 기사가 아닌가?
지난해 35억을 벌었다고 데뷔이후 10배의 수익을 냈다는 계산방법은 대체 어느나라 산수인가. 내가 보기에는 이효리는 2007년 가장 많은 수익을 올렸고 많이 벌어봐야 100억을 겨우 넘겼을 것 같은데 말이다. 이효리의 소속사가 철저히 계산된 마케팅을 했다는 건 소속사로서는 당연한 거다. 헌데 문제는 이 마케팅에 기자란 잡것들이 아무 생각없이 협조했다는 것이다.
언론은 스타성을 검증하고 무분별한 마케팅에 제동을 걸어야할 의무가 있다. 헌데 우리나라 연예기자들은 베껴쓰기 아니면 받아쓰는 애들만 있다. 나훈아 기자회견때도 질문을 안받았다고 투정부리는 인간들은 많았지만 나훈아를 붙들고 매달리는 기자란 눔은 한뇸도 없었다.
그래서 싫다. 어떤 연예인은 실력이 출중하고 콘텐츠도 풍부한데 뒤져라 노력해도 '뜨지'않는데 어떤 연예인은 노래도 안돼 춤도 안돼 연기도 안돼는데...기획사의 마케팅과 찌라시 기자들의 협조? 덕분에 '주식회사'로 칭송받고 있다. 이게 말이 되는가?
상식적인 시장논리와 콘텐츠로 승부가 나야 수많은 연기지망생들에 헛바람들지 않고 노력하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는 연예시장이 된다. 이효리는 그런 일반의 상식을 흐리고 있다.
기자들 정신차려라. 걸핏하면 터지는 그녀의 표절논란은 이미 연예인으로서 함량미달이라는 걸 말해준다. 기자들이 검증을 제대로 해라. 그녀는 이미지로 스타가 된 것이지 콘텐츠로 된 게 아니다. 그녀의 이미지는 기자들이 만들어준 것이고 언론이 만들어준 것이니, 제발 불공정행위 그만하고 시장질서좀 제대로 잡아라.
ps:기획사의 철저한 언론 플레이에 놀아나는 대한민국 언론들. 이번 MKMF에서 탑과의 키스도 철저한 언론 플레인 것 같다. 이슈로 존재감을 나타내는 철저한 이슈 마케팅. 돈이라면 소주병도 서슴없이 드는 천박한 광대 마케팅. 이제 그만 했으면 싶다.
지겹다.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438839&pageIndex=1&searchKey=subject&searchValue=이효리%20&sortKey=depth&limitDate=0&agree=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