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폭행장면 동영상 올리는 게 대세?

중학생 폭행 동영상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고등학생 알몸 집단 폭행사건이 터졌다. 10대로 보이는 여학생들이 다른 여학생 2명에게 알몸인 상태에서 서로 뺨을 때리게 하는 등 충격적인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온라인상에 유포돼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 디시인사이드 등 인터넷커뮤니티 사이트에 따르면 문제의 동영상들은 모두 10여개로 2분 미만의 짧은 분량이다. 휴대전화로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 동영상은 지난달 22일 1991년생으로 추정되는 A양의 미니홈피에 처음 올라왔다. 이후 소문이 퍼지면서 9일 오후부터는 각종 포털사이트 및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방안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이 동영상에는 알몸 상태의 여성 2명이 무릎을 꿇고 앉아 슬리퍼와 손바닥으로 서로의 뺨을 때리고 그 옆에는 옷을 입고 있는 여성들이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또 다른 동영상에는 피해자 여성 2명의 성기까지 그대로 노출될 뿐만 아니라, 잔혹한 장면도 포함돼 있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처음 이 동영상을 게재한 A양의 미니홈피는 현재 폐쇄된 상태이다. 문제의 동영상이 왜 미니홈피에 올려졌고 누가 가해자인지는 불분명한 상태이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영상을 올린 A양을 가해인물로 추정해 실명과 전화번호 등을 유포하고 있는 실정이다.

네티즌들은 동영상 속 피해자 여학생 두 명이 반항하거나 탈출할 기미가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일진 여고생이 후배 여학생들을 괴롭히는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동영상을 본 또 다른 네티즌들은 "여중생 폭행에 이어 또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세상이 무섭다" "정말 고통스럽다. 우리아이들이 이런 모습 일거라는 생각을 도저히 못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폭력성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한 편의 드라마를 본 것 같다. 도덕성은 땅에 떨어지고 황금만능주의가 판치는 오늘날의 세태에 청소년만 나무랄 일은 아니지만, 폭력성의 잔임 함이 더해진다는데 심각성의 우려가 있다.

이들의 죄를 한 번 따져보자.

미성년 보호법은 사회의 어두운 단면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한다는 취지로 등장했다. 그런데 이제는 청소년 보호법이 무색해질 만큼 이들의 폭력성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각종 매체가 발달함으로써 급속도로 파문을 불러오기도 하고 또한 단지 이슈거리로 싸이나 개인 미니홈피의 조회 수에 이용될 정도로 가볍게 여기고 있을 정도다.

타인을 이용해 자신을 부각시키는 이런 행태는 기성세대 뺨칠 정도다. 남의 고통쯤은 아랑곳하지 않고 매체를 이용해 자기 자신을 광고할 정도로 이들에게선 절대 도덕성을 찾아볼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번 폭행사건인 경우 납치, 감금, 집단폭행, 성 유린 등 죄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다. 성인이면 중죄에 해당, 최소 5년 이상의 형벌이다.

그러나 미성년은 법을 적용하기에 어리다는 이유로 면죄부에 가까운 법적용을 한다. 이런 모순을 이용해 청소년들의 도덕 불감증이 더해지는지도 모른다. 얼마 전 중학생 폭력사건도 가벼이 넘길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결과가 어땠는가. 단지 3일의 학내봉사로 사건을 마무리 짓지 않았는가. 이런 가벼운 처벌은 그들의 행동에 제재가 안 된다.

이런 정도의 사건에 가벼운 처벌이 된다는 걸 청소년들이 깨닫게 되면 도덕 불감증은 더욱 심해질 것이고 행동에도 더욱 과감성이 더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과'라는 처벌의 흔적이 남지 않는 선에서 더욱 중한 처벌이 내려져야 한다. 그래야만 이들이 어느정도의 경각심을 갖고 신중히 행동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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