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경찰이 사단봉(혹은 삼단봉)을 사용하여 카메라맨을 공격을 사건을 두고 말이 많은데 의경출신자로서(본인은 2005년 부터 2007년 까지 의경생활을 한바 있다. 잊고 싶은 기억이다.) 보건대 그사람은 전의경이 아니라 정식 경찰 직원일 것이다. 전의경들은 플라스틱으로 된 검정색 길다란 장봉을 사용한다.
사단봉은 직원들이 사용하는 것이다. 원래는 지구대 파출소 근무자들이 호신용으로 차고 다닌 것인데 이것이 시위현장에서 사용될지는 상상도 못했다.
이 정부 들어서 논란이 되고있는 무력진압과 그와 관련된 전의경과 경찰관들의 거친 행위의 원인에 대해서 경험자로서 담담하게 분석해보고자 한다. 이건 어디까지나 내 개인 시각이지 결코 과학적인 검증이 뒷받침 된것도 아니고 과학적 근거가 있는것도 아님을 분명히 밝혀둔다.
1.시위대에 대한 무한 적대감
시위대들은 자발적이지만 전의경들은 강제로 하기 싫은데 끌려온다. 그리고 시위상황나면 발생 약 4시간에서 5시간 전에 미리 배치가 끝난다. 잠도 제대로 못자는 상태가 되는데 잠못자는 것은 차라리 별거 아니다.
고참들이 구타와 욕설을 통해서 잡는 공포 분위기, 비좁은 버스, 거기에 두꺼운 방석복에 헬멧을 쓰고 무한 대기하는 것은 스트레스 그 자체이다.
만약 상황이 길어지면 익숙한 경찰서나 파출소 놔두고 몇일이고 숙영을 해야한다. (심지어 지하주차장에서도 한다.) 한창 혈기왕성한 나이의 전의경들은 이쯤되면 자신들을 이런 지경에 처하게 된것은 1차적으로 시위대라고 여기며 원한과 증오가 쌓이게 된다. 정책을 펴낸 정권이나 정부에 대한 원망역시 있다. 그러나 그건 별로 체감되는게 아니다.
이상태에서 시위대와 충돌하게 되면 쌓였던 원한이 복수심과 함께 한꺼번에 분출한다. 어린애고 노인네고 여자고 장애인이고 그런건 가리지 않게 된다. 이런 비유해서 뭐하지만
"오랫동안 좁은 철창안에서 갇혀서 잠도 안재운 약이 바짝오른 투견들 풀어놨다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모든 전의경들이 시위현장에서 투견으로 변하는것은 아니다. 개중에는 나름대로 자제하는 대원들도 많고 마음이 약해서 함부로 사람 못때리는 대원도 있다. 그러나 시위대에 대한 적대감은 거의 공통적이라고 보면 된다. 단지 그걸 마구잡이로 표출하느냐 자제하느냐의 차이만 있다. 경찰직원들은 이정도는 아니지만 직원들 역시 시위대에 대한 감정이 곱지는 않다. 심지어 시위대=준범죄자, 뻘갱이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더러 있다.
2.부대의 성격
주로 시위현장에서 시위대와 충돌하는 부대는 기동대와 전경대들이다. 이들은 그야말로 시위진압만 전문으로 하며 매일같이 혹독한 훈련을 받는다. 똥군기도 세서 구타와 욕설이 매일 같이 일어나는 곳이다. (나는 방순대 출신어서 겪어 본 바는 없지만 듣고 곁에서 목격한 바로는 그렇다.) 그런 환경에서라면 당연히 인간이 굉장히 흉폭하게 변하기 마련이다. 여학생 기동화발 사건 등등의 부대가 죄다 이부대들이다.
3. 영웅심과 자기 과시감
말 그대로이다. 전의경들 20대 넘은 성인들이지만 거기가면 인간이 굉장히 유치해지고 단순해진다. 이유는 나도 모른다. 도로 초중딩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흡사 중딩들이 패싸움 하고 나서 "나 몇명깠는데 하하하" " 겨우 그정도 짜식 넌 나한테 안돼..." 이런식이다. 진압현장에서 자신의 용맹성을 과시하고자 하는 영웅심에 들뜨는 애들도 상당히 많다. 결과는 굳이 말하지 않겠다.
4. 배운거 한번 써먹어 봐야지?!
인간이라면 자신이 배운거라면 한번씩 써보고 싶은 욕망이 들기 마련이다. 경찰관, 전의경들도 마찬가지다. 자기가 훈련 받은거,배운거 기회되면 써먹어 보고 싶어진다. 평소때는 당연히 못한다. 그러나 시위현장은 유일하게 허락된 실습(?) 현장이다. 가지고 있는 봉과 방패 한번씩 휘둘러보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이번 사단봉 사건도 마찬가지다. 파출소에서는 거의 써볼 기회가 없다. 그러나 시위현장에서는 써보고 그 효과를 확인해 볼 수 있다.
5. 일반 시민에 대한 우월감
인간이란 감투하나 차지하고 완장하나 차게되면 자부심과 우월감이란게 생긴다. 경찰이란 직종이 우월감 생기기 딱 좋은 직종이다. 법의 집행자 아닌가! 이런 자부심은 경찰관은 물론이고 심지어 전의경들까지도 가진다. 이게 그냥 자부심이면 괜찮은데 더러는 이 자부심이 시민들에 대한 우월감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있다.
즉" 감히 경찰관한테 하잘것 없는 시위대 놈들이...." 하는 마음이 생기게 된다. 이런 우월감 아래에서는 시위대는 그냥 맞아도좋은 존재일 뿐이다.
6.상부의 압력과 부추김(추가된 내용)
시위현장에는 각각의 수많은 부대들이 출동하지만 이 부대들을 종합적으로 지위하는 총지휘부가 있다. 주로 총경(경찰서장급 무궁화 4개)이나 경정(과장급 무궁화 3개)들이 현장을 총 지휘한다. 혹은 구역을 서로 나누어서 맡는 경우도 있다. 간혹 시위현장에서 시위대들이 전의경 내지는 중대장, 소대장들한테 항의하는 경우가 있는데 소용없는 짓이다.
모든 시위현장은 총지휘부가 관리하며 약간의 이동조차도 총지휘부의 허가가 떨어져야 하는 것이다. 만약 총지휘부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중대가 있다면 당장 중대장을 불러서 깐다. 실제로 봐서 안다. 우리 중대 중대장님을 지휘부 지휘관이 개쌍욕하면서 징계에 부쳐버리겠다고 으름장 놓는 그장면을...다행이도 우리 중대장님은 성격이 온유한 분이여서 밑에 직원들과 애들한테 화풀이 하지 않았지만 모든 중대장들이 그렇다고 볼수 없다. 지휘부는 중대장을 심하게 까거나 혹은 징계 운운하게 되면 그게 밑으로 도미노로 영향이 가게 된다. 중대장은 소대장, 부관을 까고 소대장, 부관은 고참 전의경들을 까게 된다. 결과는?? 상상에 맡긴다.
이 정부들어서 강경진압 기조인데 그 강경진압 기조에 제대로 맞지 않다면 지휘부는 일선 중대장들에게 압력을 넣는다. 시 위현장 지휘부는 당연히 더 윗선의 정책 방향에 따라 움직인다. 그 윗선은 누굴까? 경찰청이다. 그리고 경찰청은 더 윗선의 정책 기조에 따를 수 밖에 없다. 더 윗선은 청와대다. 경찰 조직은 철저한 상명하복의 조직이다.
7. 부대의 체면(추가된 내용)
기동대나, 전경대들은 시위현장에서 기묘한 체면 의식에 들뜬다. 뭐냐하면 "그래도 명색이 기동대인데..혹은 전경대인데 밀리면 시위대한테 절대 밀리면 안된다. 밀리면 개쪽이다. 용납할 수 없다." 하는 그런 의식이다. 기동대, 전경대들은 자신의 강한 모습을 보이는것이 거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앞다퉈서 시위대한테 강경하게 보이려고 벼른다. 게다가 기동대, 전경대는 부대들들끼리 경쟁의식도 있어서 "1001한테 밀리면 죽여버린다." "1002보다 못하면 씌팍 알아서 해라" 이런식이 되버린다. 방순대는 이런게 거의 없다. "어차피 방순댄데 뭐..." 이런식이다. 앞서 설명했지만 그런데 시위대와 주로 충돌하는것은 기동대, 전경대들이다. 방순대는 당연히 더 부드럽지만 방순대는 저 후방에 배치 되므로 시위대하고는 맞부닥칠 일이 거의 없다.
대규모 시위현장 전방은 대부분 기동대, 전경대들이다. 당연히 더 거칠게 시위대를 다룬다.
여기까지가 내가 분석한 것이다. 더러는 사람들이 2009년 군번 부터는 인간으로 보면 안된다 결혼도 하지 않을 것이며 취직도 안시켜줄거다 란 말을 하는데 이는 틀린 말이다. 특정 군번만이 저런 의식을 가지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전의경들이라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저러한 요인들을 모조리 가지고 있다. 그리고 제대하고 한 1년 지나면 전의경들만 가지는 이해할수 없는 사고방식과 행동들이 거의 없어진다. 고로 그들이 장가갈때 내지는 취직할때는 이미 "정상으로 돌아온" 상태라는 것이다.
물론 애시당초부터 인간성이 쓰레기인 놈들은 안변한다. 그리고 얘네들이 가장 거칠게 행동한다.
문제는 이러한 심리를 가진 경찰들을 얼마나 지휘부와 정권이 제어할 수 있느냐이다. 노무현 정부때는 경찰들을 상당히 제어하는 편이었다. 그래서 "386 데모대 출신들이 이거도 저거도 못하게 한다"는 경찰들의 불만도 상당했다. 물론 근속승진이나 수사관 독립등으로 당근을 주기도 했다.옆에서 겪어봐서 안다.
그때는 인내진압(그냥 방패세우고 버티면서 막기만 하는 전술)이 주로 였다. 지금 처럼 무조건 갖다가 치라는 것은 거의 없었다. 불필요한 행동이라도 해서 걸리면 제재도 감수해야 했다. 그래서 경찰관도 전의경도 상당수 신중 할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경찰, 전의경의 일반적 심리 상태는 어느 정부에서나 마찬가지이다. 단지 어떤 정부에서 어떻게 관리되느냐의 문제가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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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제글이 옆에 주요글로 올라가서 이렇게 댓글이 많이 달릴줄을 몰랐습니다.
이글은 그냥 제 경험한 바에 따라서 소박하고 비전문적으로 분석을 해본것 뿐입니다. 관심들 가져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일단 이정부들어서 하는 행태들은 비판받아 마땅한 것입니다. 하는짓을 보면 이승만 정권하고 똑같습니다.
권위주의, 각종 사술들, 기만술, 경찰력을 동원한 무력행사...우리 사회는 이미 4월혁명 그이전으로 돌아가 있습니다.
그러한 성격 아래 이 정권은 경찰관들과 전의경들의 마음 밑바닥에 깔려있는 어두운 정서들은 더욱 증폭되고 더욱 거친 형태로 나타나게 됩니다. 또한 정권은 이를 부추기고 이용하게 되는 것이지요.
민심이란게 참으로 우습습니다. 제가 의경근무하던때만 해도 빨갱이 쉐퀴들 강력 진압해야한다, 시위하는 놈들은 죄다 말복날 닭잡듯이 쥐어짜서 죽여버려야한다, 심지어 총으로 쏴서 사살해야한다 라는 의견까지 있을정도 였지요. 자 이제 거의 원하는대로 되었습니다. 소감이 어떠십니까?
지금은 전의경도 아니고 일반 시민으로 돌아간 입장에서 봤을때 이런 사태가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저는 그때 방범순찰대여서 시위전방에 배치가 안돼고 후방에만 있어서 시위대하고 직접적으로 거의 마주친적도 없었고 간혹 마주친적 있었다 해도 시위대 자체가 소규모였고 방어중심의 인내진압을 주로 하거나 지휘관들이 시위대 자극할만한 불필요한 행동들 내지는 과도한 폭력 사용은 절대 하지말라고 신신 당부를 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다행이도 사람 무지막지하게 두들겨팼다는 죄의식은 가지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전의경들 한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좀더 멀리 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평생 전의경으로 살거 아니고 개중에는 경찰이 되는 경우도 있겠으나 그건 소수라고, 결국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게 되고 그러다보면 반대로 자기 자신이 시위대가 되어 시위현장에 가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비정규직이 될수도 잇으며, 자기 자신이 철거민이 될수도 있으며, 자기 아들,딸내미 먹거리 걱정하는 아버지가 될수도 있으며, 혹은 더 고차원 적으로 잘못된 정부정책에 대한 비판의식때문에 시위대가 될 수 있다고.
그러니 일순간의 감정을 자제 하지 못해서, 혹은 유치한 영웅심이나 신기루같은 우월감에 후회남길 짓 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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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봉은 직원들이 사용하는 것이다. 원래는 지구대 파출소 근무자들이 호신용으로 차고 다닌 것인데 이것이 시위현장에서 사용될지는 상상도 못했다.
이 정부 들어서 논란이 되고있는 무력진압과 그와 관련된 전의경과 경찰관들의 거친 행위의 원인에 대해서 경험자로서 담담하게 분석해보고자 한다. 이건 어디까지나 내 개인 시각이지 결코 과학적인 검증이 뒷받침 된것도 아니고 과학적 근거가 있는것도 아님을 분명히 밝혀둔다.
1.시위대에 대한 무한 적대감
시위대들은 자발적이지만 전의경들은 강제로 하기 싫은데 끌려온다. 그리고 시위상황나면 발생 약 4시간에서 5시간 전에 미리 배치가 끝난다. 잠도 제대로 못자는 상태가 되는데 잠못자는 것은 차라리 별거 아니다.
고참들이 구타와 욕설을 통해서 잡는 공포 분위기, 비좁은 버스, 거기에 두꺼운 방석복에 헬멧을 쓰고 무한 대기하는 것은 스트레스 그 자체이다.
만약 상황이 길어지면 익숙한 경찰서나 파출소 놔두고 몇일이고 숙영을 해야한다. (심지어 지하주차장에서도 한다.) 한창 혈기왕성한 나이의 전의경들은 이쯤되면 자신들을 이런 지경에 처하게 된것은 1차적으로 시위대라고 여기며 원한과 증오가 쌓이게 된다. 정책을 펴낸 정권이나 정부에 대한 원망역시 있다. 그러나 그건 별로 체감되는게 아니다.
이상태에서 시위대와 충돌하게 되면 쌓였던 원한이 복수심과 함께 한꺼번에 분출한다. 어린애고 노인네고 여자고 장애인이고 그런건 가리지 않게 된다. 이런 비유해서 뭐하지만
"오랫동안 좁은 철창안에서 갇혀서 잠도 안재운 약이 바짝오른 투견들 풀어놨다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모든 전의경들이 시위현장에서 투견으로 변하는것은 아니다. 개중에는 나름대로 자제하는 대원들도 많고 마음이 약해서 함부로 사람 못때리는 대원도 있다. 그러나 시위대에 대한 적대감은 거의 공통적이라고 보면 된다. 단지 그걸 마구잡이로 표출하느냐 자제하느냐의 차이만 있다. 경찰직원들은 이정도는 아니지만 직원들 역시 시위대에 대한 감정이 곱지는 않다. 심지어 시위대=준범죄자, 뻘갱이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더러 있다.
2.부대의 성격
주로 시위현장에서 시위대와 충돌하는 부대는 기동대와 전경대들이다. 이들은 그야말로 시위진압만 전문으로 하며 매일같이 혹독한 훈련을 받는다. 똥군기도 세서 구타와 욕설이 매일 같이 일어나는 곳이다. (나는 방순대 출신어서 겪어 본 바는 없지만 듣고 곁에서 목격한 바로는 그렇다.) 그런 환경에서라면 당연히 인간이 굉장히 흉폭하게 변하기 마련이다. 여학생 기동화발 사건 등등의 부대가 죄다 이부대들이다.
3. 영웅심과 자기 과시감
말 그대로이다. 전의경들 20대 넘은 성인들이지만 거기가면 인간이 굉장히 유치해지고 단순해진다. 이유는 나도 모른다. 도로 초중딩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흡사 중딩들이 패싸움 하고 나서 "나 몇명깠는데 하하하" " 겨우 그정도 짜식 넌 나한테 안돼..." 이런식이다. 진압현장에서 자신의 용맹성을 과시하고자 하는 영웅심에 들뜨는 애들도 상당히 많다. 결과는 굳이 말하지 않겠다.
4. 배운거 한번 써먹어 봐야지?!
인간이라면 자신이 배운거라면 한번씩 써보고 싶은 욕망이 들기 마련이다. 경찰관, 전의경들도 마찬가지다. 자기가 훈련 받은거,배운거 기회되면 써먹어 보고 싶어진다. 평소때는 당연히 못한다. 그러나 시위현장은 유일하게 허락된 실습(?) 현장이다. 가지고 있는 봉과 방패 한번씩 휘둘러보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이번 사단봉 사건도 마찬가지다. 파출소에서는 거의 써볼 기회가 없다. 그러나 시위현장에서는 써보고 그 효과를 확인해 볼 수 있다.
5. 일반 시민에 대한 우월감
인간이란 감투하나 차지하고 완장하나 차게되면 자부심과 우월감이란게 생긴다. 경찰이란 직종이 우월감 생기기 딱 좋은 직종이다. 법의 집행자 아닌가! 이런 자부심은 경찰관은 물론이고 심지어 전의경들까지도 가진다. 이게 그냥 자부심이면 괜찮은데 더러는 이 자부심이 시민들에 대한 우월감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있다.
즉" 감히 경찰관한테 하잘것 없는 시위대 놈들이...." 하는 마음이 생기게 된다. 이런 우월감 아래에서는 시위대는 그냥 맞아도좋은 존재일 뿐이다.
6.상부의 압력과 부추김(추가된 내용)
시위현장에는 각각의 수많은 부대들이 출동하지만 이 부대들을 종합적으로 지위하는 총지휘부가 있다. 주로 총경(경찰서장급 무궁화 4개)이나 경정(과장급 무궁화 3개)들이 현장을 총 지휘한다. 혹은 구역을 서로 나누어서 맡는 경우도 있다. 간혹 시위현장에서 시위대들이 전의경 내지는 중대장, 소대장들한테 항의하는 경우가 있는데 소용없는 짓이다.
모든 시위현장은 총지휘부가 관리하며 약간의 이동조차도 총지휘부의 허가가 떨어져야 하는 것이다. 만약 총지휘부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중대가 있다면 당장 중대장을 불러서 깐다. 실제로 봐서 안다. 우리 중대 중대장님을 지휘부 지휘관이 개쌍욕하면서 징계에 부쳐버리겠다고 으름장 놓는 그장면을...다행이도 우리 중대장님은 성격이 온유한 분이여서 밑에 직원들과 애들한테 화풀이 하지 않았지만 모든 중대장들이 그렇다고 볼수 없다. 지휘부는 중대장을 심하게 까거나 혹은 징계 운운하게 되면 그게 밑으로 도미노로 영향이 가게 된다. 중대장은 소대장, 부관을 까고 소대장, 부관은 고참 전의경들을 까게 된다. 결과는?? 상상에 맡긴다.
이 정부들어서 강경진압 기조인데 그 강경진압 기조에 제대로 맞지 않다면 지휘부는 일선 중대장들에게 압력을 넣는다. 시 위현장 지휘부는 당연히 더 윗선의 정책 방향에 따라 움직인다. 그 윗선은 누굴까? 경찰청이다. 그리고 경찰청은 더 윗선의 정책 기조에 따를 수 밖에 없다. 더 윗선은 청와대다. 경찰 조직은 철저한 상명하복의 조직이다.
7. 부대의 체면(추가된 내용)
기동대나, 전경대들은 시위현장에서 기묘한 체면 의식에 들뜬다. 뭐냐하면 "그래도 명색이 기동대인데..혹은 전경대인데 밀리면 시위대한테 절대 밀리면 안된다. 밀리면 개쪽이다. 용납할 수 없다." 하는 그런 의식이다. 기동대, 전경대들은 자신의 강한 모습을 보이는것이 거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앞다퉈서 시위대한테 강경하게 보이려고 벼른다. 게다가 기동대, 전경대는 부대들들끼리 경쟁의식도 있어서 "1001한테 밀리면 죽여버린다." "1002보다 못하면 씌팍 알아서 해라" 이런식이 되버린다. 방순대는 이런게 거의 없다. "어차피 방순댄데 뭐..." 이런식이다. 앞서 설명했지만 그런데 시위대와 주로 충돌하는것은 기동대, 전경대들이다. 방순대는 당연히 더 부드럽지만 방순대는 저 후방에 배치 되므로 시위대하고는 맞부닥칠 일이 거의 없다.
대규모 시위현장 전방은 대부분 기동대, 전경대들이다. 당연히 더 거칠게 시위대를 다룬다.
여기까지가 내가 분석한 것이다. 더러는 사람들이 2009년 군번 부터는 인간으로 보면 안된다 결혼도 하지 않을 것이며 취직도 안시켜줄거다 란 말을 하는데 이는 틀린 말이다. 특정 군번만이 저런 의식을 가지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전의경들이라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저러한 요인들을 모조리 가지고 있다. 그리고 제대하고 한 1년 지나면 전의경들만 가지는 이해할수 없는 사고방식과 행동들이 거의 없어진다. 고로 그들이 장가갈때 내지는 취직할때는 이미 "정상으로 돌아온" 상태라는 것이다.
물론 애시당초부터 인간성이 쓰레기인 놈들은 안변한다. 그리고 얘네들이 가장 거칠게 행동한다.
문제는 이러한 심리를 가진 경찰들을 얼마나 지휘부와 정권이 제어할 수 있느냐이다. 노무현 정부때는 경찰들을 상당히 제어하는 편이었다. 그래서 "386 데모대 출신들이 이거도 저거도 못하게 한다"는 경찰들의 불만도 상당했다. 물론 근속승진이나 수사관 독립등으로 당근을 주기도 했다.옆에서 겪어봐서 안다.
그때는 인내진압(그냥 방패세우고 버티면서 막기만 하는 전술)이 주로 였다. 지금 처럼 무조건 갖다가 치라는 것은 거의 없었다. 불필요한 행동이라도 해서 걸리면 제재도 감수해야 했다. 그래서 경찰관도 전의경도 상당수 신중 할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경찰, 전의경의 일반적 심리 상태는 어느 정부에서나 마찬가지이다. 단지 어떤 정부에서 어떻게 관리되느냐의 문제가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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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제글이 옆에 주요글로 올라가서 이렇게 댓글이 많이 달릴줄을 몰랐습니다.
이글은 그냥 제 경험한 바에 따라서 소박하고 비전문적으로 분석을 해본것 뿐입니다. 관심들 가져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일단 이정부들어서 하는 행태들은 비판받아 마땅한 것입니다. 하는짓을 보면 이승만 정권하고 똑같습니다.
권위주의, 각종 사술들, 기만술, 경찰력을 동원한 무력행사...우리 사회는 이미 4월혁명 그이전으로 돌아가 있습니다.
그러한 성격 아래 이 정권은 경찰관들과 전의경들의 마음 밑바닥에 깔려있는 어두운 정서들은 더욱 증폭되고 더욱 거친 형태로 나타나게 됩니다. 또한 정권은 이를 부추기고 이용하게 되는 것이지요.
민심이란게 참으로 우습습니다. 제가 의경근무하던때만 해도 빨갱이 쉐퀴들 강력 진압해야한다, 시위하는 놈들은 죄다 말복날 닭잡듯이 쥐어짜서 죽여버려야한다, 심지어 총으로 쏴서 사살해야한다 라는 의견까지 있을정도 였지요. 자 이제 거의 원하는대로 되었습니다. 소감이 어떠십니까?
지금은 전의경도 아니고 일반 시민으로 돌아간 입장에서 봤을때 이런 사태가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저는 그때 방범순찰대여서 시위전방에 배치가 안돼고 후방에만 있어서 시위대하고 직접적으로 거의 마주친적도 없었고 간혹 마주친적 있었다 해도 시위대 자체가 소규모였고 방어중심의 인내진압을 주로 하거나 지휘관들이 시위대 자극할만한 불필요한 행동들 내지는 과도한 폭력 사용은 절대 하지말라고 신신 당부를 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다행이도 사람 무지막지하게 두들겨팼다는 죄의식은 가지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전의경들 한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좀더 멀리 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평생 전의경으로 살거 아니고 개중에는 경찰이 되는 경우도 있겠으나 그건 소수라고, 결국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게 되고 그러다보면 반대로 자기 자신이 시위대가 되어 시위현장에 가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비정규직이 될수도 잇으며, 자기 자신이 철거민이 될수도 있으며, 자기 아들,딸내미 먹거리 걱정하는 아버지가 될수도 있으며, 혹은 더 고차원 적으로 잘못된 정부정책에 대한 비판의식때문에 시위대가 될 수 있다고.
그러니 일순간의 감정을 자제 하지 못해서, 혹은 유치한 영웅심이나 신기루같은 우월감에 후회남길 짓 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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