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처럼 한국 군대도 안 가는 미국인 인데.. 뭘."
2PM 재범(본명 박재범)을 바라보는 네티즌들의 반응은 지극히 싸늘하다. 그와 관련된 기사에는 분노의 댓글이 1만개를 넘기는 등 네티즌들은 재범에 대해 곱잖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수년 전 친구와 나눈 글이 문제가 된 재범의 '한국 비하 발언' 논란에 대해 일각에서는 '진짜 한국 비하인가 아닌가' 하는 논쟁부터 이미 연습생 시절부터 한국 비하 발언이 있었다는 네티즌들의 글까지 다양한 방식을 띄고 있다. 무엇보다 공통된 점은 그의 공식 사과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이 화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일부 팬들을 중심으로 이번 사건이 왜곡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런데 대다수 네티즌들은 무엇보다 재범의 '한국 비하' 발언 논란의 태생에, 즉 그가 미국 시민권자라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미국인이 한국을 비하한 것이다"며 "유승준처럼 군대도 안 가는 미국인인데..."라며 화를 억누르는 모습이다.
재범은 한국인의 피를 받은 재외동포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그는 미국인이다. 국내 연예계 활동에 제약을 받는 외국인이다. 그는 아직 국적을 버리지 않았다. 더 인기를 끌고, 한국에서 많은 돈을 벌게 되면 아마도 미국 시민권자를 포기하고 한국인으로 재탄생할 지도 모르지만 아직 그는 미국인이다.
네티즌들은 이 점에 주목하며 재범의 발언을 '외국인의 발언'으로 애써 축소하려한다.
그런데 회사 측은 이들에 대한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정서나 문화에 대한 이해와 교육은 소홀히 한 것 같다. 낯선 한국 땅에서 그가 가수 연습생으로 살아가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에 와 정서적으로 불안해 했던 시기의 글이라는 일각의 변명와 사과 글에서 보듯 회사 측은 데려오기에만 급급했지 사후 관리는 부족했던 것 같다.
JYP는 한국인의 피를 받았지만 한국에서 그저 춤과 노래 연습을 시켜 아이돌 그룹으로 성공을 향해 질주하는 기계들을 양산했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보인다.
이렇게 훈련된 '용병'들이 한반도에서 태어난 10대 청소년들의 우상으로 군림하게 됐다.
우리 사회는 이제 해외 용병들, 외국인들의 국내 연예 활동에 대한 문제점을 점검할 시점이 됐다.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따라하는 청소년들에게 적잖은 영향이 미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이자 숙제다.
또 우리 사회에서 관용이 허용되지 않는 군 문제를 보자. 외국 시민권자, 즉 외형만 한국인인 외국인들은 국내에서 돈을 벌어가고 혜택을 누리지만 의무는 없다. 시민권자이기 때문에 군대도 안 가고 세금도 미국에서만 내면 될 수 있다. 세금에 대한 문제는 알 수 없지만 이중과세방지 조약에 따라 한국에서의 수입에 대해 미국에서만 세금을 내도 된다.
점점 늘어가는 외국인의 국내 연예계 활동과 방송 활동에 대한 잣대와 기준이 마련될 시점이다. 의무는 없고 권리만 챙기는 외국인들에 대한 국내 연예계 활동에 대한 글로벌 시대에 적합한 방안이 마련되야 할 것이다.
또 재외동포 특히 시민권자에 대한 국내 연예 활동에 대해서도 보완이 필요하다면 서둘러야 할 시점이다. 물론 여러 이유에서 외국에서 태어난 한국인들에게 차별을 주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의무와 권리를 동시에 갖추라는 이야기다.
더불어 외국인들을 적대시하거나 외면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가수 비(정지훈)나 보아, 세븐이 외국에서 활동하는데 그들이 해외에서 적대시 되거나 외면당하거나 차별을 받는다면 우리 역시 화가 날 일이다. 분명한 것은 국내 스타들이 외국에서 활동할 때 분명 여러 장벽이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이 점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