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헤라자드(Scheherazade)

김연아는 "4년전 어떤 선수가 연기에 사용한 곡이 너무 마음에 들어 나도 한번 써봐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바로 세헤라자데였고, 안무가인 데이빗 윌슨에게 새 시즌 롱 프로그램곡으로 세헤라자데를 요청했다"고 곡 선정 배경을 밝혔다.

세헤라자데는 '아라비안나이트'로 불리는 천일야화를 소재로 림스키 코르사코프가 작곡한 발레극. 1,2,4 악장이 1막으로 구성돼 있는 세헤라자데를 중요한 부분만 골라 4분 10초의 피겨 프리스케이팅곡으로 편곡했다. 세헤라자데는 미셸 콴(미국)이 2002년동계올림픽, 안도 미키(일본)가 2006년 시즌과 2008년 세계선수권대회 프로그램 음악으로 사용해 피겨 스케이팅에서 귀에 익은 음악이다.

토론토 전지훈련에서 안무가인 데이빗 윌슨과 안무를 완성하고 본격적인 프로그램 훈련에 돌입한 김연아는 "지난주 안무를 완성한 뒤 개인적으로 노래와 안무가 지난시즌 프로그램보다 훨씬 마음에 들었다"며 새로운 프로그램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안무가 데이빗 윌슨은 "죽음의 무도는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서로 적절히 어우러져 피겨곡으로는 안성맞춤이다"며 "다소 어두운 듯하고 공격적이지만 전체적으로 템포가 빠르고 다이나믹해 김연아 특유의 아름다움과 파워를 느끼기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프리스케이팅에 대해서도 윌슨은 “세헤라자데는 김연아의 요청으로 선곡하게 됐지만,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다. 45분 가량의 곡을 짧게 줄이는 일이 그리 쉽지 않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기쁜 마음으로 편곡에 심혈을 기울였다"며 이번 김연아가 연기하게 될 세헤라자데가 그녀만을 위해 특별하게 편곡됐음을 강조했다.

윌슨은 "세헤라자데가 천일야화의 왕에게 1000개의 이야기를 매일 밤 해줬듯이 김연아는 빙판에서 말이 아닌 연기로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한층 성숙해진 김연아의 모습을 팬들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토 크리켓, 스케이팅 & 컬링 클럽에서 매일 2시간씩 김연아의 연기를 지도하고 있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통해서 김연아가 지난 시즌때와는 완전히 다른 다이내믹하고 성숙한 연기를 선보일 것이다. 부상이 거의 완쾌돼 파워나 표현력이 지금도 만족할 만하다"며 다음 시즌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IB스포츠 구동회 부사장은 "새로운 프로그램이 김연아의 강점을 충분히 담아낼 수 있는 곡과 안무로 꾸며진 것 같아 만족스럽다"며 "특히 쇼트프로그램인 '죽음의 무도'는 탱고 같은 느낌의 안무가 곁들여져 2006년 쇼트 프로그램 '록산느 탱고'때처럼 김연아 전매특허인 '썩소'를 볼 수 있다는 게 올 시즌 프로그램의 감상 포인트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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