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미니 빅뱅(Big Bang·우주를 탄생시킨 대폭발)' 실험을 벌이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소속 과학자들이 "지구의 멸망을 초래할 실험을 중단하지 않으면 살해하겠다"는 협박 이메일을 받았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9일 보도했다.
CERN은 10일 스위스 제네바와 프랑스 국경 지역의 지하에 건설된 둘레 길이 27㎞의 초대형 입자가속기(LHC·사진) 안에서 2개의 양성자(proton)를 각각 빛의 속도까지 가속한 뒤 충돌시키는 실험을 한다. 양성자가 충돌하는 순간 140억년 전 우주가 탄생했을 당시와 유사한 빅뱅 현상이 연출된다. 충돌한 양성자가 더 작은 입자로 쪼개지면서 막대한 에너지를 방출하고, 미니 블랙홀도 생겨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