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를 찾아 들어가려는 야구관중 한분이 방송사측에서 고용한 사람에 의해 1박2일 촬영에 방해가 된다고 막아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야구장은 오락방송을 촬영하는 곳인가? 야구경기를 보러 오는 곳인가?
오프닝때마다 메인MC가 그토록 목청껏 외치던 리얼 버라이어티가 이런겁니까?
오늘 사직 야구장에 방문한건 어떤 목적이나 의도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야구를 좋아하는 팬으로써는 상당히 불쾌감을 감출 수가 없네요.1박2일은 저도 즐겨보는 몇 안되는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의 1박2일 코스로 다닐 수 있는 여행지를 소개 한다는 취지가 맘에 들었지요. 그런데 그 중에 사직야구장이 있었다니, 우선은 롯데 팬으로써 반갑기 그지 없네요.
하지만 오늘 보여주신(최소한 방송에 비춰진)모습은 너무 실망스럽습니다. 롯데의 8만년에 가을야구를 축하해주기 위해서 사직을 방문하셨다더군요. 평소 롯데 야구를 즐겨 보시는지 아니면 허구연 해설위원님 말씀대로 요즘 이슈가 되고있는 야구 인기에 편승하려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오늘 게임은 롯데와 두산이 2위 자리를 차지하기위한 중요한 게임이었고 따라서 관중들의 만원은 당연한 결과였죠. 그런 자리를 방송때문에 50석이 넘는 자리를 예약하셨고, 또 주변 분들의 통행에 지장을 주는건 과연 옳은 일입니까? 또 제가 대충봐도 50석은 충분히 넘는 자리가 비어있던데요. 연예인을 쉽게 볼 수 없는 부산에서 1박2일팀이 왔다고 하면 사람들의 반응은 뜨거울 겁니다. 아니요. 롯데의 분위기에 더한다면 아마 광분 정도겠죠.
이런 시너지 효과를 노리시면서 그런 거만한 상황을 만드셨는지 모르겠지만 야구를 위한 방송이 아니라 방송을 위한 야구를 하고 계시더군요. 이런 모습을 보니 정말 비교가 되지 않을 수 없네요. 제가 좋아하는 프로그램 중 또 하나가 무한도전입니다. 아마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이 생길 때 부터 무한도전과 많은 비교를 받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프로그램 소재의 한계를 인정하는 한, 그 형식은 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온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 비교 대상을 오늘 확연히 보여주셨습니다. 소재나 형식이 아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식이라는 점을요. 오늘 방송을 보면서, 무한도전의 한 장면이 떠오르더군요. 어떤 장소에서 촬영을 하던 중, 어떤 시민이 유재석씨와 카메라 사이를 자연스레 지나가던 모습, 순간 유재석씨는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전 그런게 진짜 리얼 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다만 시청자의 눈에 좋아 보이고, 카메라에 담기 좋은 영상뿐 아니라 촬영을 하면서 일어나는 평소 시청자가 볼 수 없었던 그런 모습 전부를 보여주는게 리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글올리려고 게시판에 왔을땐 이미 수 많은 항의글이 올라왔네요. 이 글들을 다 읽어 보셨는지, 아니면 단지 중계하던 캐스터 때문이라고 화살을 돌리시던지 그도 아니면 지나치게 열광적인 부산사람들을 욕하시던지 상관없습니다.
그날 사직구장에 온 3만 관중은 사로잡으셨을지 모르겠지만, TV를 보고있던 전국의 롯데 팬들은 놓치셨습니다.
진심일지 아닐지 모르는 사과보다, 앞으로의 분발을 부탁드립니다.
방송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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