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이 암바로 승리를 결정짓는 순간

추성훈은 23일 일본 도쿄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드림 6 미들급 그랑프리 2008 파이널'에서 '가라테 파이터' 도노오카에 1라운드 암바(팔꺾기 기술)승을 거뒀다. 두 눈은 마치 먹잇감을 발견한 맹수의 눈매처럼 불타올랐다. 추성훈(33)은 역시 카리스마의 화신이었다.


추성훈의 매서운 눈빛에 압도당한 도노오카 마사노리(35·일본)는 결국 1라운드도 버티지 못하고 탭아웃으로 무릎을 꿇었다. 일방적인 공세 속에 2연승을 확정지은 추성훈은 힘차게 포효하며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어린애 손목 비틀 듯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싱겁게 끝나버린 승부였다. 이날도 양쪽 어깨에 태극기와 일장기가 새겨진 유도복을 입고 링 위에 오른 추성훈은 초반부터 도노오카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시원스런 타격전을 장담했던 도노오카는 추성훈에게 압도당한 채 이렇다할 반격도 하지 못했다.

주춤거리던 도노오카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린 추성훈은 마운트 포지션을 점한 뒤 곧바로 물흐르는 듯한 암바를 성공시키며 일찌감치 경기를 매듭지었다. 지난 7월 열린 ‘드림 5’에서 시바타 카츠요리를 소매 조르기로 제압하며 코뼈 부상 이후 7개월 만에 승리를 맛본 추성훈은 가라데 파이터 토노오카마저 제압하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종합격투기 통산 전적은 15전 12승1패(2무효) 타격에는 강하지만 그래플링(잡기)과 서브미션(항복받아내기)에 약점이 있는 토노오카를 초반부터 그라운드로 몰아간 추성훈은 토노오카의 오른팔을 암바로 제압하며 손쉽게 경기를 끝냈다.

관심을 모았던 ‘불꽃 하이킥’ 미르코 크로캅(34·크로아티아)과 알리스타 오브레임(28·네덜란드)의 헤비급 원매치는 허무하게 막이 내렸다. 1라운드에서 오브레임의 로우블로를 연속으로 급소에 맞은 크로캅은 고통으로 일어서지 못했고 결국 노 콘테스트가 선언됐다.

다소 우세한 경기를 펼쳤던 오브레임은 “KO 승리를 의식하다 보니 실수가 나왔다”며 크로캅에 사과하면서도 “드림에서 최고가 되겠다. 어떤 상대든 싸우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미들급 그랑프리 리저브 매치에 나섰던 윤동식(36·팀윤)은 앤드루스 나카하라(일본)에 2라운드 30초 만에 TKO패를 당했다.

윤동식은 1라운드를 월등한 그라운드 기술로 유리하게 이끌었지만 2라운드에서 앤드루스 나카하라의 파운딩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졌다. 메인 매치였던 미들급 그랑프리 결승전에서는 게가드 무사시(23·네덜란드)가 호나우도 자카레(29·브라질)를 물리치고 챔피언에 등극했다.

[경기정리]
-첫 경기인 미들급 GP 리저브 매치에서 윤동식(팀윤), 앤드류스 나카하라(일본)에 타격에 의한 2라운드 TKO패
-후나키 마사카츠(일본), 미노와맨(일본)에 1라운드 서브미션 힐 훅으로 탭아웃 승리
-미들급 4강, 게가드 무사시(네덜란드), 멜빈 마누프(네덜란드)에 1라운드 1분 33초만에 트라이앵글 초크로 승리
-호나우도 자카레 소우자(브라질), 젤그 갈레시치(크로아티아)에 1라운드 암바 승리
-세르게이 하리토노프(러시아), 지미 엠브리즈(미국)에 1라운드 TKO승
-아오키 신야(일본), 토드 무어에 1라운드 리어 네이키드 초크승
-사쿠라이 '마하' 하야토(일본), 쿠니요시 히로나카(일본)에 판정승
-크로캅(크로아티아)과 알리스타 오브레임(네덜란드) 경기 크로캅 부상으로 무효경기선언
-미들급결승 호나우도 '자카레' 소우자(브라질) 게가드 무사시(네덜란드), 게가드 무사시 1라운드 업킥으로 TKO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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