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방송된 KBS 2TV '인간극장-어느날 갑자기'편의 논란에 제작진이 해명의 글을 올렸습니다.
제작진은 23일 해당 홈페이지에 "본 방송은 네 살된 딸과 임신한 아내를 둔 젊은 부부가 어느날 불행한 두번의 교통사고를 겪게 되고 치료비와 생활비를 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빌려 쓴 사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결국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된 사연"이란면서 "이러한 사연을 취재함으로써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확산되고 있는 사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제작됐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습니다.
다수의 시청자들의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도 자신들의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제작진은 (강민의)재혼사실을 은폐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강민씨가 재혼을 했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으나, 이는 사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겠다는 본 프로그램의 취지와는 거리가 있었으므로 방송을 통해 다루지 않았을 뿐, 의도적으로 감추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후원금 논란에 대해서는 "후원금을 모금하기 위한 의도된 방송이 아니냐는 질문이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심각한 사회 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사채 폐해를 강민 가족의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보여주고자 한 것 뿐"이라고 모금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어 "촬영을 시작할 당시 강씨 부부는 한 자선단체에서 임대 아파트를 받기는 했으나 아직 입주할 준비가 끝나지 않아 네살 된 딸과 함께 2년동안 해오던 병원 생활을 계속하고 있으며 임신한 아내는 만삭의 몸으로 남편을 간호하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사전에 과거의 사연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취재하지 못한 점에 대해선 유감의 말씀을 전한다. 인터넷에 올라온 여러 글들에 대해서는 사실 여부가 확인되는 대로 다시 공지하겠다"며 부족한 취재건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아울러 "과거의 사연을 미리 깊이 있게 취재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선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시청자가 올리신 여러 글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으며, 과거의 사연에 대한 부분은 그 사실 여부를 여러 방면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인간극장-어느날 갑자기'편은 지난 22일 첫 방송 됐으며, 갑작스런 생활고에 사채를 쓴 후 벼랑 끝에 서게 된 부부의 안타까운 이야기인데 하지만 주인공 부부가 지난 7월 22일 이미 타 방송을 통해 한 차례 자신들의 안타까운 사정을 알리며 모금방송을 했던 주인공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작진은 이글을 통해 "그 때까지 저희 제작진을 믿고 기다려주시기 바라며, 무모한 억측과 사실 부풀리기로 인해 강민씨 부부, 그리고 그와 관계된 모든 사람들이 피해자가 되는 일이 없기를 진심으로 부탁드린다"며 시청자들에게 성급한 판단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방송사측이 사실에 근거해 옹호하는 거라면 괜찮겠지만 제작을 위해 출연자를 옹호하는 거라면 사회적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좀더 신중하고 신중해도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