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장채원을 모릅니다. 티비에서나 다른 매체에서도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의 죽음이 여차 다른 죽음하고 왜 다르게 와 닿을까요. 또다른 베르테르효과인가요. 숨 돌릴 조차 없이 또 한 번의 자살소식을 접하게 됐습니다. 지금도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이런 소식을 접하게 되면서 또다른 비극이 되지나 않을까 염려도 됩니다.
대중적인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한 때 '진실게임'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트랜스젠더 장채원이 지난 3일 오후 11시쯤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답니다. 예전에 장채원은 SBS '진실게임'에 여자보다 더 예쁜 남장여자로 출연해 화제가 된 이후 지난 5월, 3년 만에 '성형수술의 모든 것, 진짜를 찾아라'편에 정말 성전환 수술을 해서 여자로서 다시 한번 출연해서 이슈가 되었다는데, '제2의 하리수'로 불리기도 했었다고 하지요.
장채원은 사망 직전 3일 오전 8시께 미니홈피에 "엄마 미안해 다음에는 잘할 게"라는 글을 남겼다고 합니다. 방송 이후 고인의 미니홈피에 격려의 글도 있었지만 '재수 없다' 등의 악플도 많이 남겨 있었고, 남자였을 때 사진이라며 친구들 사진이 공개되어 한때 곤욕을 치르기도 했었습니다.
이에 장채원은..
제가 남자였을 때 사진이라고 돌고 있는데요.
그거 저 아닙니다.
세 명 모두 제 친구들입니다.
아무 근거 없이 퍼져서 제가 참 곤란한 상황에 있네요.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악플 댓글에 일일이 신경 쓰면서 살 시간이 없네요.
저도 먹고살자고 열심히 일하고 생활하다 보니
신경 쓸 시간조차 없네요~~^^
그리고 저에게 좋은 말, 힘내라고 응원해주시는 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저 후회하는 인생 살고있지 않고요.
제가 트랜스젠더라는 것을 부끄럽거나, 숨기고, 감추고 싶지 않고요
제가 선택한 길, 열심히 생활하고 노력하면서
항상 밝고 당당하게 씩씩하게 살아가고 있답니다^^
방송에서 보였던 모습처럼 밝고, 활기찬 채원이랍니다^^
다시 한번 응원해주시고 좋은 글 남겨주신 분들 고맙습니당^^
라고 밝혔었는데, 안타깝습니다.
이에 악플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를 것이라 생각이 되는데요. 정확한 근거도 없이 네티즌의 악플이 이번 자살의 원인에도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아주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채원이 최근에 티비에 출연한 것이 지난 5월이고 그때는 악플에 어느 정도 시달렸다고 보여는 지지만, 몇 개월이 지난 이 시점에까지 악플에 견디기 힘들어 자살했다고 보이지는 않으니까요.
먼저 그녀의 삶을 조명해보고 원인을 따져야 합니다. 그녀의 남다른 성의 불 정체성. 즉 성전환전과 이후 삶에도 세상의 따가운 시선과 시련은 계속되었을 테니까요. 역시 평탄치 않은 인생이 그녀 자살의 원인이지, 섣부른 판단으로 또다시 정권에 이용 될 수 있는 네티즌의 악플로 몰아간다면 원인을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암튼 그녀도 힘든 삶을 접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