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보액션드라마 '아이리스'(IRIS)의 이병헌 상대역으로 김태희가 낙점됐답니다. 헉! 무슨 일일까요. 방송국이 개념도 없이 또 한 번의 도박을 시작하는가 봅니다. 그래서 이유가 궁금합니다. 왜 하필 김태희를 선택했을까요? 김태희보다 연기잘하는 연기자가 널렸는데 말이에요. 소속사의 힘일까요? 그녀의 실력으로 200억 프로젝트에서 연기를 한다니..
국어책을 읽듯이 부자연스러운 대사처리와 다소 해괴한 느낌의 표정처리. '구미호 외전'에서 '싸움'까지 전혀 변함이 없는 김태희. 암튼 이번엔 진정으로 그녀의 연기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이번에도 눈만 크게 뜨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 그 김태희가 드라마와 영화를 있는데로 말아먹고 4년 만의 드라마에 복귀를 한다니 말입니다.
이 드라마에서 김태희가 맡을 역할은 국가정보기관의 특수요원으로, 기존의 지적인 이미지와 더불어 남자주인공 이병헌과 함께 각종 테러현장에서 벌어지는 속도감 넘치는 액션연기를 선보인다고 하는데, 김태희의 캐릭터는 지적이면서도 강인한 여성 캐릭터를 연기한다네요.
또한 이병헌이 연기하는 남자 주인공인 '김현준'과 아직까지 캐스팅이 결정되지 않은 '진사우'(국가정보기관 특수요원) 사이에서 삼각 로맨스를 형성해 극에 긴장감과 재미를 가미한다고 합니다. 국내 드라마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블록버스터 첩보액션물에 200억여원에 달하는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해 기대감을 주고 있는데, 제발 성공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이제 광고녀 김태희를 말해 볼까요? 그동안 영화, 드라마를 실패하고 다소 활동영역이 축소된 듯 하지만, 김태희의 이미지는 건재한지, 아직도 적지않은 CF에서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 김태희의 CF에서 종종 들을 수 있는 멘트는 '똑똑한 김태희'라는 문구입니다. 차분한 분위기의 이쁜 연예인인 김태희는 데뷰때 부터 서울대 출신이라는 덕을 많이 본 연예인입니다.
이제는 그 서울대 출신 연예인 이미지를 노골적으로 CF에서 사용하고 있는데요. 똑똑한 김태희가 사용하니까, 너희들도 사용하라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 같네요. 근데, 과연 김태희는 똑똑할까요? 글쎄요. 제가 보기에는 그다지 똑똑한 거 같지는 않네요. 학업성적 우수자와 똑똑한 것은 사실 절대적인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서울대에 입학하는 수재 중에서도 일상에서는 맹한 사람도 많은니까요. 똑똑하다는 것은 머리회전이 빠르고, 재치도 있고, 센스가 있으며, 참신함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닐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영어로 표현하자면, 브릴리언트(Brilliant)라는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다년간 연예인으로 있으면 그만큼 연기를 했는데도 전혀 발전이 없는 것을 보면 김태희는 결코 똑똑하거나 브릴리언트한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태희가 이제 대놓고 '똑똑한'이라는 단어를 남발하는 것은 어찌보면 오히려 이제 김태희의 연예 생명도 끝나가는 지표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더 이상 세일즈 포인트가 없다는 것이지요.
맨날 물건사라고 웃고만 나오는 김태희를 CF에서만 보고 싶지 않습니다. 좀더 똑똑해진 김태희, 연기자 김태희를 이제 보고 싶습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그런 김태희를 볼 수 있을까요? 연기자인 김태희, 똑똑한 김태희를 드라마에서 보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