逸 脫™/세상속 이야기
비만·당뇨 등 근본적 치료 길 열렸다
울먹
2009. 1. 22. 16:15
국내 연구진이 우리 몸에서 특정 물질을 줄이면 체내 환경이 장기간 소식(小食)과 운동을 병행한 것 처럼 바뀐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비만이나 당뇨, 지방간 등 대사성 질환을 한꺼번에 근본적으로 치료할 길이 열렸다는 평가다.
충남대학교 송민호·권기량 교수팀, KAIST 정종경 교수팀과 바이오벤처기업 머젠스는 22일 새로운 치료 표적인 NADH(세포내에서 신호를 전달하거나 에너지를 만드는 기본 물질) 감소를 통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구력 운동이나 소식이 세포내 NADH를 감소시켜 수명을 연장하고 세포내 신호전달과 에너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에 착안했다.
대사성 질환은 에너지 대사의 불균형, 즉 에너지 섭취에 비해 에너지 소비가 적을 경우에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복부에 지방이 축적되고, 혈액 내 지질, 고혈당 및 인슐린 등이 증가한다. 대사성 질환의 예방 및 치료 방법으론 운동요법이나 식이량 조절이 권장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MB12066(beta-L)'이라는 신약물질을 비만 동물모델에 8주간 경구 투여한 결과 33%의 지방연소에 의한 체중감소, 36%의 콜레스테롤 감소, 18%의 중성지방 감소, 55%의 혈중 유리지방산의 감소, 혈당 강하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송민호 교수는 "이번 성과는 대사질환의 다양한 임상증상을 1개의 약물로 동시에 개선시킬 수 있는 약물개발이 가능함을 의미한다"며 "앞으로 대사질환의 다양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미국, 유럽, 일본을 포함한 53개국에 81건에 이르는 약물표적 및 물질과 제형, 용도특허를 이미 등록 또는 출원 중"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미국에서 전임상을 완료하고 올해 상반기 내에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사성질환과 노화, 심혈관계 질환 치료는 세계적으로 연간 210조원(2006년말 기준) 이상의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이 연구 성과는 지난 14일 당뇨병(Diabetes)지 인터넷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