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군을 향한 한 유저의 충고(?)어린 글
클린켐페인으로 시끄러운 아프리카에서 눈에 띄는 글이있기에 퍼 왔음
형, 마지막으로 솔직하게 말할게. 형이 볼 것 같지는 없지만, 혹시 보더라도 너무 화내진 말아줘.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나 장사도 안 돼서 벌금 낼 돈이 없어. 토토 찍는 것보다 더 떨리는 심정으로 이 글을 쓰고 있는 거야. 왠지 스릴이 있네. 그냥 내 개인적인 생각을 말할게. 형.
내가 누누이 말하잖아. 아프리카는 그저 개개인의 UCC를 자율적으로 송신하게 서비스하는 놀이 공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란 말이야. 그 안에서 사회적 규범에 따른 최소한의 제약을 하는 판단은 사이트 운영자가 할 일이야. 말했듯이 UCC를 창출하고 소비하는 주연령층은 어린 친구들이고 때문에 사회적 규범과 보편성에 크게 신경 쓰지않고 구애를 받지 않는 사람이 나오기 마련인 거야. 하지만, 그게 UCC의 정체성이기도 하고 아프리카 같은 곳의 필연적인 모습이기도 해. 난 그렇게 생각해.
간단히 생각해서 아프리카 플랫폼이 제시한 UCC제작의 툴이 개개인의 창조성을 살리지 못하고 사회적 규범에 어긋나서 그 취지가 변질된다면 그건 말 그대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거야. 무슨 말이냐 하면 말이야 형. 이 사이트의 이용자들은 UCC를 보러오기도 하지만, UCC를 창조하자는 욕구로 찾는 사람도 많아. 형은 시청자, 시청자 하지만 애초에 UCC란 것은 만들고 보고 즐기는 데에 목적이 있는 거야. 시청자와 제작자의 구분은 제도권처럼 딱 잘라져서 구분되어 있는 게 아니란 말이야. 그렇잖아? 00티비니 뭐니 하며 제도권의 흉내를 내고 있는 건 좋은데 그걸 아프리카에까지 와서 강요하는 게 문제라는 거야. 이용자들은 UCC를 보고 만드는 놀이를 즐기러 이 사이트를 찾는 거야. 그게 이 사이트가 가지는 취지이고 가치이며 힘이기도 해.
형 말대로 이 사이트가 여성들의 성 상품화로 전몰된다면 이 사이트의 이용자가 더 늘고 돈을 더 벌 것 같아? 이 사이트의 운영진은 그렇게 바보가 아니야. 아프리카의 취지와 포지션에 대해 형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야. 내가 보기에 형이 우려하는 폭력과 성 상품화로 얼룩진 아프리카의 모습은 절대 없을거야. 내기해도 좋아. 알겠어? 형은 아프리카의 모든 이용자들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거야.
형은 아프리카의 자율성에 따른 그런 적나라한 UCC를 가지고 교육과 연계지어서 반론을 펴지. 형이 착각하고 있는 건 아프리카 UCC는 제도권 방송이 아니라는 거야. 인터넷의 모든 UCC들을 검색해봐. 지엽적인 실례일지도 모르지만 형의 논리대로라면 아예 인터넷 자체를 막아버려야 해. 한나라당의 주장과 형의 주장이 다른 점은 사실상 없는 거야. 그리고 아프리카 UCC들은 내가 보기에 반사회적으로 수면에 떠오를 정도는 결단코 아니라는 거야. 최소한의 자체 제제와 규제는 분명히 운영진이 하고 있어. 그리고 UCC창출자들도 결코 몰상식한 사람들이 아니야.
아프리카 운영진이 그런 결정을 내린 건 난 충분히 이해해. 웬 줄 알아? 아프리카가 내세우는 모토는 자유로운 개인 UCC송신의 보장이잖아. 그리고 그것이 아프리카의 인프라를 만드는 거야. 형이 말하는 잘난 '투자받을 자격이 있는' 양질의 소수 콘텐츠가 인프라를 구성하는 게 아니라고 봐. 물론 인프라를 구성하는 요소는 제도권 방송의 저작권이 차지하고 있지만 그것 역시 '자유로운 송신보장'의 취지에서 나오는 요소 중 하나야. 그렇잖아?
근데 형은 말야. 그 아프리카의 취지를 형 멋대로 규제하려고 한 거야. 형은 규제가 아니라 캠페인이라고 하지만 형이 한 일을 생각해봐. 개개인이 자기의 UCC에서 형을 비난한 것을 가지고 형은 그걸 고소해버렸잖아. 엄밀히 말하면 그들은 형의 UCC를 비난한거야. 왜냐하면, 개인적으로 형을 만난 적이 없는 사람들이고 그들이 본 건 형의 UCC뿐이니까. 그 UCC에 나타나는 형의 모습과 행동, 콘텐츠에 대한 자기 생각을 적나라하게 말한 거야. 마치 노스텔지어가 AVGN을 까듯이 말이야. 난 두 사례가 크게 다를 게 없다고 봐. 하지만, 형의 대처는 극단적이었잖아. 노스텔지어와 AVGN은 서로 UCC에서 적나라하게 까댔지만 결국 직접 만나서 웃고 농담하며 그들답게 헤프닝으로 끝냈어. 난 형의 행동이 작년 디 워를 호러블이라며 까대던 바다 건너편 흑인 꼬마를 집단테러하던 덜떨어진 인간들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해.
형이 형 자신을 까는 것만 규제했으면 이런 말을 쓰지도 않을 거야. 형의 되지도 않는 뉴스기사를 봐. 장난전화 폭언방송이라며 까대고, 식칼방송이라며 까대고, 성을 상품화 하는 여자라고 까대고, 그런 사람들 규제 안 한다고
아프리카도 까대고, 그러면서 형의 UCC에 대해 채팅이나 게시판으로 비판적인 소견을 내놓는 사람은 고소한다, 협박하고 더 나아가서 아예 게슈타포까지 풀어서 실시간 모니터까지 종용하잖아. 정신이 제대로 박힌 사람이라면 그런 형에게 '그냥 아프리카 질 하지 마라'라고 충고하는 게 당연한 거 아냐?
형은 다른 사람들이 자기 UCC를 통해 형의 사회적 명예와 지위를 실추시켰다고 주장하는데 내가 보기에 그것보다 형의 행동 자체가 형의 알량한 사회적 명예와 지위를 심각히 손상시키는 게 아닌가 싶어. 형은 제도권 방송의 공인도 아니고 사회적 포지션이 확고한 사람도 아니고 전문방송인이라지만 전문으로 방송하는 곳이 지금 아프리카 말고 또 어디가 있는데?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형이 그런 말하는 게 좀 웃겨. 형이 진중권 교수라도 돼?
몇 번을 말하지만, 아프리카는 그냥 자율적인 놀이공간이고 비영리목적의 적나라하고 네거티브한 UCC가 충분히 나올 수도 있는 곳이야 이런 곳에 들어앉아서 아프리카 이용자들과의 합의와 토의 없이 독단적으로 이렇게 저렇게 UCC를 만들어라, 메뉴얼을 만들고 그것에 반발하여 형을 공격하는 사람에 대해 가차없는 법적 대응을 해버리는 형이야. 애초에 자율적인 공간이니까 메뉴얼을 제시하려면 비판에 직면할 각오는 했어야지 형. 형의 각오라는 게 고작 일일이 데스노트에 적어서 죽여버리는 거였다는 게 사람들을 더 자극하는 거야. 무슨 말인지 알겠어? 아주 상식적으로 말해주자면 형. 형이 이런 공간에서 독선과 아집에 파묻혀 싸우는 것보단 독립 해서 개별적인 방송을 하는 게 맞는 거야. 내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형은 제도권에 가고 싶은 것도 뭣도 아닌 것 같아.
형은 그저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UCC를 만들고 싶어하는 거 같아. 개개인 누구나 자기 주관대로 자유롭게 UCC를 만들 수 있지, 그건 형과 비슷한 관념일 수도 있고 정반대일 수도 있어. 하지만, 그 UCC들이 권력을 갖지는 못해. 애초에 UCC는 언더그라운드 아니겠어? 형은 그런 UCC의 생리를 무시하고 자본을 유치해서 초 거대한 UCC를 만드려는 거 같아. 물론 이게 나쁘다는 건 아니야. 실제로 자기 자본을 들여서 UCC를 제작하는 사람도 많으니까. 하지만, 그건 취미의 수준을 벗어나지 않잖아. 형은 자기 UCC로 제도권의 권력을 가지고 싶어하는 거 같아. 그러니까 콘텐츠에 투자하라느니 뭐니 하는 이상한 헛소리나 해대지.
형이 지금 하는 행동을 보면 형이 아프리카에 걸고 있는 사활이 느껴져. 꼴사납다는 말이야. 아니,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봐. 베스트에서 잘린 게 무슨 부당한 정리해고라도 당한 것처럼 오바하고 있잖아. 아프리카의 대다수 BJ들이 형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그냥 안 하고 말 거야. 그게 아프리카야 형. 나도 아프리카 운영진에게 경고 먹고 아이디 정지당한 적도 있고 피가 거꾸로 솟은 경우도 부지기 수지만 그건 그냥 게임에서 내 캐릭터가 PK 당한 것과 별반 다를 것도 없는 인식이었어. 이해하겠어? 형은 무슨 온라인 게임 중독자 같아.
진심으로 형 자신이 전문 방송인'이라고 생각하면 아프리카를 버려. 그리고 기획사에 줄을 뚫던지 자본을 유치해서 서버를 확보하든지 하는 현실적인 노력을 하란 말이야. 기껏 한다는 게 애들 보는 앞에서 곰 티비에 전화하는거야? 그건 좀 웃기잖아 형. 감정에 치우쳐서 시사고발 프로그램에 제보한다고 난리 피우고 몇 시간 동안 애들 모아놓고 위로받으면서 아프리카 사이트를 까대는 게 30대 전문 방송인이 보이는 행동이란 말이야? 그건 아니라고 봐 형. 형 팬들을 위해서도 아프리카에 대한 집착을 버려 형. 다른 노력을 해 보란 말이야.